노회찬재단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중요한 순간들을 사진과 함께 되짚어 봅니다.
노회찬은 2016년 7월 4일 국회 연설에서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이 오르고 최저임금이 오른 후에 국회의원 세비를 올려도 되지 않겠냐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같이 삽시다. 그리고 같이 잘 삽시다. 20대 국회가 먼저 나서서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하는 모범을 만듭시다.” 여전히 노동이 존중받지 못하고, 시민들의 삶이 고단한 현실에서 맞이한 2023년 노회찬 5주기는 “같이 잘 살자”는 그의 외침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노회찬 평전』이 나왔습니다. 노회찬이 우리 곁을 떠난 지 5년 만이고, 재단에 평전기획위원회(위원장 김창희)를 꾸린지 4년 만에 맺은 결실입니다. 그가 떠난 후 많은 분들이 “지금 노회찬이라면 뭐라고 말할까?”라고 묻곤 합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노회찬에 대한 삶의 기록을 통해, 그라면 이런 식으로 고민하고 이러저러하게 생각을 진전시켰을 것이라는 시사점은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노회찬이라면 뭐라고 말할까?”, 노회찬평전을 펼쳐보시길 권합니다.
노회찬재단과 한겨레신문은 2022년 5월부터 매주 <6411의 목소리>를 꾸준히 연재하고 있습니다. 2023년은 투명인간들의 목소리를 더 많은 곳에서, 더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습니다. 경희대학교 후마나타스칼리지에 <6411의 목소리와 노동존중사회> 강좌를 열었고, 오마이TV와 <6411의 목소리> 방송을 공동기획했습니다. 또, 세 분의 시인과 투명인간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인 6411> 강연을 진행했고, 연말에는 예술술영화관들과 함께 2024년 개봉예정작을 상영하는 <제1회 6411 영화제>를 열었습니다.
‘좋은 건 다 서울에서만…’, ‘정치학교 가고 싶어도 너무 멀어서…’. 그동안 노회찬정치학교를 할 때마다, 지역에서 아쉬움을 전해왔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경남, 광주, 세종에서 <지역노회찬정치학교>를 열었습니다. ‘노회찬의 부재가 안타까워서’, ‘각각의 강연 주제가 궁금해서’, ‘정치를 더 적극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많은 후원회원과 시민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냉소와 혐오가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뉴스를 볼 때마다 냉소가 아닌 풍자, 혐오가 아닌 참여를 이끌어내던 ‘노회찬’이, ‘노회찬의 말’이 생각나는 시절입니다. 강상구 정치학교장은 “‘노회찬의 말’이 있던 시기에는 막말의 바다 속에서도 사람들이 바라볼 수 있는 ‘부표’ 같은 게 있었다. 지금은 그게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합니다. 강상구 교장이 진행하는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은 그저 스피치 강좌가 아닙니다. 말의 철학, 말의 자세, 말의 재료에 대해서 배우고 실습하는 과정입니다.
노회찬재단은 2019년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확대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노력에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회찬상을 제정하였습니다. 노회찬상 심사위원회는 제4회 노회찬상 수상자로 “갇히고 고립되어 있던 장애인들이 쇠창살을 뚫고 거리로 나와 자유를 호흡하고, 자기 목소리를 빼앗긴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앞장선”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를 선정했습니다. 특별상은 “‘기업살인법’이라는 단어를 우리 사회에 처음 알린” <노동건강연대>와 “시민이 직접 권력을 감시하고 삶의 현장에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께 해온”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