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우리가 남기는 발자국이
길을 만들 것입니다."

- 노회찬의 난중일기
2008년 7월 21일

8년 만에 다시 만난 광장, 

전과는 사뭇 다른 형형색색 응원봉의 광장에서, 남태령에서 농민들과 함께 끝끝내 길을 낸 이들을 보면서,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노회찬이 남긴 말을 다시 생각합니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꿈꾸었던 노회찬은 늘 가장 빛나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가장 어려운 곳에서 투명인간과 함께 비를 맞았습니다. 노회찬 6주기를 지나면서 노회찬재단의 길은 더욱 또렷해지고 있습니다. 노회찬상부터 노회찬정치학교까지, 재단의 다양한 사업들의 종착점은 결국 우리 시대의 투명인간들과 함께 6411 정신이 우리 사회에 더 깊고 더 넓게 더 다양하게 뿌리내리게 하는 것입니다. 2024년에도 우리는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고 있는 노회찬의 길동무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사법절차의 당사자인 제5회 노회찬상 수상자들은 “당사자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싸우지 않으면” 그 무엇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잠시 작업도구를 내려놓고 펜을 든 이들은 <6411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를 물으며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재단의 노회찬정치학교, 쉼지원사업과 희망악기지원사업, 3.8 여성의날 장미나눔 등으로 만난 이들 역시 각자의 공간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길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2025년에도 노회찬재단은 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노회찬의 길동무 여러분과 함께.